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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야기

천 냥에 산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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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젊은 부부는 가난하게 살고 있었으나, 의가 좋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방이 하나 붙었다. 

 어떤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1,000냥에 팔겠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돈이 아무리 중하기로 아버지를 팔겠다는 아들이 있느냐고 마을 사람들은 그 아들을 욕했다. 하지만 이 젊은 부부는 세상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다고 좋아했지만 1,000냥은 이들에게 너무나 큰돈이었다. 그렇지만 젊은 부부는 아버지를 모실 수 있다는 생각에 겁없이 천 냥을 꾸러 다녔다. 며칠을 다니며 이 집 저 집 돈을 꾸러 다녀 보았지만 누구도 이 가난한 부부에게 돈을 꾸어 주진 않았다.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참 좋은 생각을 했다며 칭찬들은 하지만 하나같이 돈이 없다고들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친 걸음으로 이웃 마을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다.  산기슭에 처음 보는 낡고 작은 집이 한 채 보였다.  이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허름한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엔 늙은 노파가 혼자 있었다. 젊은 부부는 그들의 사정을 얘기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노파는 선뜻 천냥을 꾸어 주었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기쁜 마음에 젊은 부부는 한 걸음에 방을 붙인 집을 찾아갔다. 

 의외로 그 집은 커다란 기와집이었다.  이렇게 잘 살면서 아버지를 팔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노인은 이들에게 물었다.

 남들은 늙은 부모 모시길 꺼려하는데 “왜 천 냥이나 주고서 아버지를 사려하시오?”

 그러자 젊은 부부는 대답하였다.

 “저희는 비록 풍족하게 모실 수는 없으나, 마음과 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늙은 노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크게 기뻐했다.


 사실은 이 방을 붙인 사람이 바로 노인 자신이기 때문이었다.

 이 노인은 자식도 없이 외롭게 살다가, 얼마 전 우연히 산삼 세 뿌리를 캐고선 큰 부자가 되었는데, 진심으로 자신과 함께 살 양아들을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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