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3 - 보린 지음, 버드폴더 그림/문학동네어린이 |
어느 날 서로에게 가장 노릇을 떠넘기는 인간 식구들 대신 가장이 되기로 선언한 고양이 꽃님이. 맨 처음 고양이 가장 꽃님이가 한 일은 메리네 집에 하나밖에 없는 방을 세놓은 것이었다. 그것도 웬 여우에게. 두 번째로 한 일은 소달구지를 타고 다니는 택배 배달. 하필이면 죽은 이들이 사는 황천에서. 이번에 구한 일은 바로 요술 박스를 조립하는 일. 일터는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집 없어도 춥지 않은 신선들의 땅, 별천지에 있다.
새롭게 등장한 악당은 신선이자 천재 발명가 편편. 앞서 인간 심메리와 심병호는 구미호 재봉사의 꾐에 빠져 꼭두각시가 될 뻔했는가 하면, 지네 쇼핑호스트의 계략에 말려 영혼을 빼앗길 뻔도 했다. 이번에는? 걱정은 붙들어 매자. 심메리와 심병호에겐 등판마저 튼실한 고양이 가장, 꽃님이가 있으니까.
“일자리 좀 얻을 수 있겠소이까?”
고양이 가장 꽃님이는 누구?
특징은 갈매기 수염 무늬와 정확한 인간 어휘 구사. 앞발 후려치기와 깜빡깜빡하는 건망증 말고는 모든 것이 완벽 그 자체다. 잠입수사, 택배 배달, 달구지 운전, 공장 조립 업무, 식물 재배, 기타 연주, 잔소리까지. 그러나 어느 하나 모자랄 것 없는 꽃님이에게도 메리네 가장 노릇은 산 너머 산 바다 건너 바다. 기억하는가? 초등학생 심메리와 음유시인 심병호가 안방에 세든 구미호에게 인두겁을 빌려 쓰고 인간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을. 죽은 이들의 세상까지 진출해 염라대왕까지 소환하는 대혼란을 일으킨 것을. 별천지라고 피해 갈 수 없다. 심메리와 심병호가 한 발 들여놓는 순간, 별천지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게다가 이번엔 까마귀 식구들까지 말썽꾼으로 가세했다. 고양이 가장 꽃님이의 하루 24시간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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