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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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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 10점
이병승 지음, 윤태규 그림/창비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소중한 삶의 가치 ‘공감’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는 푸른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이병승의 신작 동화집이다. 동화 『빛보다 빠른 꼬부기』 『톤즈의 약속』 『아빠와 배트맨』, 동시집 『초록 바이러스』 등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작가의 이번 동화집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공감’이다. 이미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 동화 『검은 후드티 소년』, 쌍용차 문제를 다룬 『여우의 화원』 등 다수의 작품에서 무너진 사회와 제 살길만을 쫓는 개인을 비판하고 약자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강조해 온 작가의 메시지는 신작에서도 이어진다. 2108년 한국을 배경으로 복제 인간과 진짜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 표제작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를 포함해, 부모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반지하에서 살게 된 아이의 생활을 담은 「내가 작아지면 돼」, 소년과 노인의 우정을 그린 「우주 전파사 할아버지」 등 여덟 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작품을 읽고 나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힘, 곧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과 놀라운 반전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


표제작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복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주인공 승민은 부모님이 자기 몰래 똑똑한 복제 인간 미르를 키워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승민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 부모에 대한 서운함도, 똑똑한 아이로 탈바꿈할 기대도 아닌, 미르를 향한 연민이다. 필요한 부분만 쓰이고 버려질 복제 인간을 구출하겠다는 의지로 망설임 없이 뛰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승민과 미르가 서로를 깊이 헤아리는 모습,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승민의 마지막 선택은 끝까지 놀라운 반전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기발한 상상과 반전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재미와 감동을 담아낸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레슬링 아줌마와 스파이더맨 아저씨」는 소소하면서도 귀여운 반전으로 기분 좋은 웃음과 교훈을 준다. 작품 속 아이들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늘 곁에 있어 준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낯선 타인의 진심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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