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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난민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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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뭐예요? - 10점
호세 캄파나리 지음, 에블린 다비디 그림, 김지애 옮김/라임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나요? _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언젠가부터 ‘난민’이라는 말이 우리 주위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자 신문만 뒤적여 보아도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송환 연기”, “칠레에 이민자가 늘고 캐나다에 난민이 느는 이유?”, “10대 탈북 난민 2명 美 입국……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獨 코트부스, 폭력 사태에 난민 수용 거부, 반난민 정서 확대” 등 난민에 관한 이야기가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리는 ‘난민’이라고 하면 언뜻 콩나물시루처럼 빠글빠글하게 배를 타고 있는 베트남 난민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때로는 전쟁과 기아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커다란 눈망울로 텔레비전 속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들이 어쩌다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지 세세하게 알지는 못해도 그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켠이 아릿해지면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요. 우리 마음속에는 내가 발 디디고 살아가는 곳이 어디든,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깨알같이 깔려 있으니까요. 

음, 그런데 ‘난민’ 이야기는 정말로 그렇게 먼먼 나라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있답니다. 누적된 난민 신청자의 수는 2,900명 정도이고,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난민의 수는 1,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중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난민은 268명이라고 해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주 적은 숫자지만, 우리 땅에서 함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난민’은 주로 정치적?종교적 박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자기 나라를 떠나온 이들로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답니다. 《난민이 뭐예요?》는 막연하게 뉴스나 책으로만 접해 오던 난민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조근조근 알려 주는 그림책이에요. 할머니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옛날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난민이 어떻게 생겨나고, 또 그들이 처한 현실이 어떠한지, 우리는 그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찬찬히 일러 주고 있답니다. 

전쟁처럼 사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난리를 일으키는 일도 있지만, 지진이나 쓰나미, 가뭄, 홍수 같은 자연 재해가 불시에 닥쳐서 사람들을 급작스레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는 요즘 같은 때는 언제 어디서든 난민이 생겨날 수 있어요. 자, 이제부터라도 뉴스 속의 먼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기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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