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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행복한 늦부모 되기 - 고령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선배와 전문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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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늦부모 되기 - 10점     
이경선 지음/미세기


고령 임신, 출산, 육아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대한민국은 가파르게 나이 들고 있다. 평균 결혼 연령도 30대를 넘어섰고,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는 반면, 고령 출산 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2008년에는 14.3%였던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의 비율이 2015년에는 24.3%로 급격하게 늘었다. 만혼이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령 임신부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와 더불어 다양한 걱정과 고민들이 생기고 있다. 모든 것은 "나이"에서 시작된다. 이 나이에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낳는다고 해도 키울 때 힘에 부치지 않을지,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노후 준비를 같이 해 나갈 수 있을지, 늦부모 되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고민은 끝도 없다. <<행복한 늦부모 되기>>는 이미 늦부모가 된 선배들과 전문가의 경험과 조언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 늦은 나이에 아이를 만나야 할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예비 늦부모들에게 또 아이를 낳고 불안해하는 늦부모들에게 설렘 가득한 응원이 될 것이다. 

지금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임신부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면 고령 출산으로 분류된다. 아무리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고 건강 상태가 개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성의 임신 최적기는 동일하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의 특성상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전반적인 난소 기능이 차츰 떨어진다. 이런 사회 환경이 임신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럼 지금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울 수 있는 걸까? 한의사 지행은 마흔에 셋째 아이를 낳았다. 여성이 몸 관리만 잘하면 30, 40대에도 건강하게 출산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녀의 경험에 미루어 보면, 수영과 산책 등의 운동으로 늘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좋고, 출산에 적합한 골반을 만들기 위해 요가와 스트레칭을 하고, 골반이 틀어지지 않게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꾸준한 몸 관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송현진 산부인과 전문의는 나이가 많다고 꼭 불임이나 난임이라는 법도 없으니 지금 당장 계획을 세우고, 임신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라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성 지식이 아닌, 어떻게 해야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는지를, 또 외적 신체뿐만 아니라, 자궁과 난자, 정자 상태 역시 정확하게 알아야 건강한 임신, 출산이 가능하다. 부부가 함께 마음을 모으고 병원과 전문의와 함께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부모가 되어도 괜찮은 걸까?

"지금 내 나이가 벌써 마흔. 아이가 대학에 갈 때쯤엔 나는 환갑이 된다. 내가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퇴직 시기가 빨라지면 아이를 지원할 수 있을까? 늦부모라 아이가 싫어하면 어쩌지?" 늦부모를 고민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걱정이다. 이렇게 걱정이 끊이질 않는데 지금 이 나이에 부모가 되어도 괜찮은 걸까? 모든 일에 정답은 없다. 어느 누구도 정답을 말해 줄 수도 없다. 하지만 선배 늦부모들의 경험담을 듣고 있으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늦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 중의 하나는 바로 경제 문제일 것이다. 박윤희 경제 전문가는, 늦부모가 꼭 몸으로 익혀야 할 경제 관념으로, 현명한 소비 습관과 사교육 개념을 꼽았다. 늦부모 가정은 경제적 정년(수입과 지출이 높아지는 시기)과 사회적 정년(실제 직장에서 퇴직하는 시기)가 거의 비슷하고, 이 시기에 대부분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지출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당 생산성을 기준으로 내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가족의 인생 그래프를 통해 큰 규모의 소비가 언제 일어날지 구상하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사교육을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사교육인지 판단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노후로 준비하는 자금을 깨지 않는 선에서 현명하게 투자를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앞서 했던 모든 현실적인 걱정들은, 아이가 주는 행복과 견주어 봤을 때 절대 비교할 수 없단다. 서형숙 엄마학교 교장은 엄마가 된 후,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다며, 단지 나이 때문에 '엄마'라는 이름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엄마란 똑같다며, 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아이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란다. 겁먹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고, 부족한 시간만큼 알차게 살면 모든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두려움 없이, 행복한 늦부모 되기에 관하여

사회 전반에는 하루하루 다양한 문제를 만나고, 또 해결하며,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 선배 늦부모들이 많다.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지금 부모가 되어도 괜찮은 걸까요?" 라고 물으면 "그럼요! 꼭 낳으세요." 라고 이야기해 줄 것이다. 

장현정 아동발달전문가는 아동심리 치료 전문가로 1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고 상담과 치료를 해왔다. 35세에 첫 아이를 낳고 나서, 내 아이의 발달이 조금 뒤쳐지는 것 같으면, 내 나이가 문제였을까 하는 걱정과 죄책감이 들었다고 한다. 전문가로서, 아이가 자신의 속도대로 커 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내 아이의 문제에는 슬며시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늦부모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사소한 일에서조차 내가 너무 늦게 아이를 낳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든다는 점이다. 장현정 아동 발달 전문가는 이 죄책감이 가장 문제라고 말한다. 부모가 죄책감을 가질 때 아이에 대한 집중력을 잃기 때문이다. 죄책감이 들 때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객관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행복한 늦부모 되기의 지름길이다. 

신순화는 네이버 파워블로거 (평온)이며, 한겨레 베이비트리 필진이다. 서른넷에 첫아이를, 서른여덟에 둘째를, 마흔하나에 막내를 모두 자연 출산으로 낳았다. 신순화 님은 나이가 많은 부모라 가장 좋은 점은 특유의 여유로움이라고 한다. 젊은 엄마들이 '나의 현실'과 '나의 욕구' 사이에서 갈등할 때, 이미 많은 사회 경험을 한 늦엄마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부모라는 자리와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단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안에 쌓인 크고 작은 지혜를 믿으며, 멀리 내다보라고 당부한다. 

작가이자 육아하는 아빠인 신동섭님은 아내 나이 37세에 첫아이를 낳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이다. 아이 위주로 돌아가는 삶이 싫어서 딩크족을 결심했다가, 뒤늦게, 그리고 세 번의 실패 끝에 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낳은 후 주양육자를 자처한 육아하는 아빠이기도 하다. 둘째를 낳을 무렵에는 마흔이 다 되어서, 체력 문제와 경제 문제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서는 그 걱정이 줄었단다. 막상 학교에 가 보니, 자신보다 나이 든 사람이 있었고, 멀리서 걱정하는 것보다 직접 부딪치면 훨씬 걱정이 줄어든다고 한다. 사교육 역시 계획을 세워 시킨다면 무리가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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