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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고집불통 4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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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4번 양 - 10점
마르가리타 델 마소 지음, 구리디 그림, 김지애 옮김/라임

날마다 똑같은 건 너무 지루해! _ 아이들도 가끔은 일탈이 필요해요 

우리 아이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 있나요? 똑같은 시각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똑같은 시각에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고, 똑같은 시각에 학교나 유치원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지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한다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이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습관처럼 무심히 움직이곤 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요?

‘나는 왜 날마다 똑같은 시각에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어쩌면 이런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도 있어요. 

“1분만 더 자고 싶어.”

“오늘 학교(혹은 유치원)에 꼭 가야 해?”

“밥 먹기 싫어!”

“오늘 하루만 학원에 안 가면 안 돼?”

아이가 뾰로통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할 때, 등교(혹은 등원) 시간에 쫓겨서 귓등으로 흘려들은 적은 없는지……. 아이의 어깨가 유난히 축 처져 보이던 날은요? 아이가 이렇게 말할 때 귀를 기울여 주고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큰 행복감을 느낄 거예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절절하게 깨달으면서요.

이런 요구를 자꾸 받아 주게 되면 게으른 습관이 생길까 봐 겁난다고요? 천만에요, 아이들도 다 알아요. 매번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지금 그 일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나는 일이 생겨서 ‘아주 잠깐’ 그래 보는 거거든요. 조금만 쉬고 싶거나…….

《고집불통 4번 양》은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날마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제동을 걸며 고집을 피우는 4번 양을 통해서, 어쩌다 한 번씩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작은 일탈을 꿈꿔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나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한껏 열어 보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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